'인류에 던진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14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식전 행사는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형상화한 한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신들의 땅'인 그리스의 고대 및 현대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그리스 문명과 인류의 발전상을 보여준 것. 오늘날 삶의 자양분인 예술, 과학, 정치, 철학 등에 큰 영향을 미친 그리스 문명의 발전상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성의 구현'을 유도했다.

여기에는 '신의 제왕' 제우스, '지혜의 여신' 아테나, '행운의 신' 니케, '사랑의 신' 에로스 등 세계인에게 너무 익숙한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이 대서사시의 주연으로 등장, 분위기를 달궜다.

아테네올림픽의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0'을 알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렀고 동시에 번개가 치면서 북을 올리는 고수들이 심장 고동소리의 배경음악에 맞춰 경기장으로 입장하면서 성대한 식전행사가 막을 올렸다.

순간 혜성하나가 고대 그리스인에게 어머니와 같은 에게해를 상징하는 호수에떨어지면서 세계창조의 장면을 형상화하더니 이내 오륜기 문양의 불꽃을 뿜었다.

이어 한 소년이 종이배에 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미소를 띠며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호수를 가로질러왔다.

'88서울올림픽 식전행사 당시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며 경기장을 뛰던 모습을 연상시키는 대목.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안겔로풀로스 다스칼라키 대회조직위원회(ATHOC) 위원장, 콘스탄티노스 스테파노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이 배에서 내린 소년을 배웅했고 장내에는 그리스 국가가 울려퍼졌다.

이 때부터 시간여행은 본격화됐다.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말인 켄타우로스가 창을 호수 한가운데로 던지자 물속에서 솟아오른 싸이클라딕 조각이 여러개로 갈라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때 에로스가 나타나 공중을 날더니 지나는 각 행렬에 끊임없이 사랑의 날갯짓을 했다.

갑옷을 입은 병정, '바다의 신' 페가수스, 제우스, 헤라, '태양의 신' 아폴로,니케 등 그리스 신화의 주역 등의 행렬이 꼬리를 물었고 고대올림픽과 근대올림픽경기 장면을 형상화한 모습도 선보였다.

이어 각국 선수단이 스타디움으로 입장하면서 개막식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 평화의 이미지를 세계에 선사한 것도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중 하나였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