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전업카드사들이 올해상반기에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적자규모는 작년에 비해 상당히 줄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와 가맹점 수수료 분쟁 등으로 수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에 1조3천4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의 2조703억원에 비해 34.8%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적자기조를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올 상반기에 9천9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작년 상반기에도 6천4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 7천4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LG카드[032710]는 올해도 3천606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70억원과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678억원의 적자를 냈던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비씨카드는 지난해와 비슷한 6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적자폭이 작년에 비해 줄었지만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 또다른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수익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구조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할인점 등 대형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현실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가맹점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신규발급 강화와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경영여건이 다소 호전됐지만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영정상화 노력이 벽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