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로 증권가에 낙관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거래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급측면에서 개선조짐이 뚜렷하다는 것도 낙관론 확산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특히 8월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낙관론자들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비관론자들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주가 너무 싸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의 장영우 전무(리서치센터장)는 12일 "한국증시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악화 등 기존 악재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반면 주가하락에 따른 시장의 매력도는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올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외환위기 직후에 근접할 정도로 싸진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UBS의 아시아 수석전략가인 삭티 시바는 "한국의 주식가치가 지난 95년 이래 평균치 대비 47% 할인된 상태"라며 "홍콩과 호주에서 각각 1%포인트씩 투자비중을 줄여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UBS는 한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의 투자비중 18.87%보다 3.5%포인트 높은 22.37%로 조정,신흥 증시내 가장 높은 투자비중으로 설정했다.


올들어 비관론을 폈던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며 "내수 소비가 내년 상반기 들어 복귀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선진국 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심리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급도 개선 조짐


실제 최근들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침체됐던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1조2천억원대까지 떨어졌던 거래대금이 이달 11일에는 1조9천4백91억원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한때 7조원대까지 떨어졌던 고객예탁금도 이달들어 조금씩 늘어 지난 10일에는 8조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주식형펀드 설정 잔액도 7조8천억원대에서 8조원 안팎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일부 개미 큰손의 유입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삼성증권 에프앤아너스 청담점은 최근 자산 5백억원 이상 고객중 20∼30명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일 평균 1천억원 이상씩 사들이며 11일까지 9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900을 다시 돌파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둔화는 크지 않은 반면 내년 상반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도 "IT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믿음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지수 1,000포인트 도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