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산운용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고유업무인 예금과 대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중 하나로 자산운용업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프랑스의 종합금융그룹인 소씨에떼제네랄(Societe Generale Asset Management)과 함께 기은SG자산운용(가칭)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기은SG자산운용의 자본금 200억원이고 기업은행과 소씨에떼제네랄이 50%씩 출자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금감원의 예비허가가 나온 뒤 빠른 시일내에 본허가까지 받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알리안츠와의 합작회사인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독자적인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지난달 금감원에 자산운용업 겸업 인가 신청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작회사로는 자산운용업을 성장시키는데 한계가있고 대투증권 매각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아닌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독자적으로 자산운용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국민은행 등은 선진 외국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추진을 통해 자산운용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협상대상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금융계에서는 JP모건체이스와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BNP투신운용이 자회사인 신한금융지도 외국 금융회사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고 우리투신운용이 자회사인 우리금융지주도 자산운용업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간접투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업의 성장잠재력이 커져 은행들이 자산운용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