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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과 자동이체도 증권사에 물어보세요.'
증권사들이 은행과 보험사의 영역 확장에 대항해 종합자산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 보통예금과 간접투자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은행ㆍ보험 고객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것.
은행과 보험사 등이 주식형 펀드와 주가지수연동예금, 특정금전신탁, 변액보험 등 증권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대한 일종의 반격이다.
이 계좌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처럼 입ㆍ출금과 자동이체는 물론 주식과 수익증권 등을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또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MMF(머니마켓펀드)나 CMA(어음관리계좌) 방식으로 운용돼 하루를 맡겨도 이자가 주어지는 장점이 있어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은행 보통예금과 증권 투자를 결합한 '퓨전' 상품
자산관리계좌는 보통예금의 편리성과 간접투자의 장점을 합친 상품이다.
이 계좌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은행 CD기를 통해 계좌에 돈을 자유롭게 입ㆍ출금할 수 있고 전화요금, 보험료, 신용카드 대금 등을 자동이체할 수도 있다.
급여이체 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증권 등은 이 계좌를 월급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뱅킹도 가능하다.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간접투자 상품처럼 운용되기 때문에 10만원 이상에 대해 연 0.1%(변동금리)를 지급하는 은행 보통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돈을 모아 MMF나 CMA를 통해 채권과 CP(기업어음), 뮤추얼펀드 등에 투자, 연 3%대인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 3.5~4.2%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 단기금융 상품인 만큼 하루를 맡겨도 이자가 지급된다는 점도 돋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정은수 과장은 "자산운용업법 시행 이후 은행과 증권사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서로 남의 시장을 넘보는 상황이 됐다"며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는 기존 증권사 고객보다는 은행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권사 도입 잇따라
증권사들은 지난 1월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자산관리계좌 상품을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제일투자증권은 지난 4월 각각 CMA와 MMF에 투자되는 자산관리계좌 상품을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교보증권과 LG투자증권 한투증권 등도 가세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계좌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MMF에 투자하는 삼성증권의 '재테크뱅킹서비스'는 출시한지 6개월여 만에 5만여계좌, 7백70억원어치가 팔렸다.
같은 기간의 기존 간접투자상품 판매액과 비교했을 때 45% 정도 많다는게 삼성증권측의 설명이다.
서비스 내용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주식이나 수익증권을 담보로 은행 CD기를 통해 소액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담보대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은행 따라잡기 가속화 전망
증권사들은 앞으로 이 상품이 은행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장만 바꾸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점차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 규모가 작은 젊은층 샐러리맨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높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은행 보통예금 계좌에서 5천만원까지 가능한 예금보호가 안되며 아직 신용대출이 불가능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동양종금증권은 예금보호가 가능한 CMA로 자금을 중점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계좌의 기능이 다소 다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대신증권과 동원증권의 경우 예금이체, 입ㆍ출금 등은 가능하지만 자금이 금융상품에 자동 투자되지는 않는다.
한 증권사 상품기획팀 담당자는 "증권사 자산관리계좌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 고객들이 '자동이체 통장을 변경하는게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점도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증권사는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상품기획력'과 '투자정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가입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증권사들이 은행과 보험사의 영역 확장에 대항해 종합자산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 보통예금과 간접투자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은행ㆍ보험 고객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것.
은행과 보험사 등이 주식형 펀드와 주가지수연동예금, 특정금전신탁, 변액보험 등 증권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대한 일종의 반격이다.
이 계좌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처럼 입ㆍ출금과 자동이체는 물론 주식과 수익증권 등을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또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MMF(머니마켓펀드)나 CMA(어음관리계좌) 방식으로 운용돼 하루를 맡겨도 이자가 주어지는 장점이 있어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은행 보통예금과 증권 투자를 결합한 '퓨전' 상품
자산관리계좌는 보통예금의 편리성과 간접투자의 장점을 합친 상품이다.
이 계좌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은행 CD기를 통해 계좌에 돈을 자유롭게 입ㆍ출금할 수 있고 전화요금, 보험료, 신용카드 대금 등을 자동이체할 수도 있다.
급여이체 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증권 등은 이 계좌를 월급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뱅킹도 가능하다.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간접투자 상품처럼 운용되기 때문에 10만원 이상에 대해 연 0.1%(변동금리)를 지급하는 은행 보통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돈을 모아 MMF나 CMA를 통해 채권과 CP(기업어음), 뮤추얼펀드 등에 투자, 연 3%대인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 3.5~4.2%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 단기금융 상품인 만큼 하루를 맡겨도 이자가 지급된다는 점도 돋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정은수 과장은 "자산운용업법 시행 이후 은행과 증권사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서로 남의 시장을 넘보는 상황이 됐다"며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는 기존 증권사 고객보다는 은행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권사 도입 잇따라
증권사들은 지난 1월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자산관리계좌 상품을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제일투자증권은 지난 4월 각각 CMA와 MMF에 투자되는 자산관리계좌 상품을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교보증권과 LG투자증권 한투증권 등도 가세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계좌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MMF에 투자하는 삼성증권의 '재테크뱅킹서비스'는 출시한지 6개월여 만에 5만여계좌, 7백70억원어치가 팔렸다.
같은 기간의 기존 간접투자상품 판매액과 비교했을 때 45% 정도 많다는게 삼성증권측의 설명이다.
서비스 내용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주식이나 수익증권을 담보로 은행 CD기를 통해 소액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담보대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은행 따라잡기 가속화 전망
증권사들은 앞으로 이 상품이 은행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장만 바꾸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점차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 규모가 작은 젊은층 샐러리맨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높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은행 보통예금 계좌에서 5천만원까지 가능한 예금보호가 안되며 아직 신용대출이 불가능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동양종금증권은 예금보호가 가능한 CMA로 자금을 중점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계좌의 기능이 다소 다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대신증권과 동원증권의 경우 예금이체, 입ㆍ출금 등은 가능하지만 자금이 금융상품에 자동 투자되지는 않는다.
한 증권사 상품기획팀 담당자는 "증권사 자산관리계좌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 고객들이 '자동이체 통장을 변경하는게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점도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증권사는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상품기획력'과 '투자정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가입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