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인 씨큐리콥과의 합병을 앞둔 싸이더스(대표 차승재)가 제작 영화 5편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국내 최초의 '5연속 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는 상영 중인 영화 '늑대의 유혹'이 관객 1백70만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 1백30만명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싸이더스는 지난해 4월부터 '살인의 추억'(5백10만명) '싱글즈'(2백20만명) '말죽거리 잔혹사'(3백2만명) '범죄의 재구성'(2백20만명) 등 5개 영화를 연속 흥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5연속 안타'는 국내 영화제작사로는 처음 있는 일로 영화사업의 불안정성을 극복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영화 명가'로 꼽히는 제작사 명필름과 신씨네 등도 3회 이상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싸이더스는 5개 영화로 95억원의 순익을 거둬 부채를 완전 청산하고 무차입 경영에 들어갔다.

싸이더스는 또 안정적인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모기업인 씨큐리콥과의 내년 중 합병을 목표로 CI(기업이미지) 통합과 사업결합 작업에 돌입했다.

코스닥등록 IT(정보기술)업체인 씨큐리콥은 최근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자회사인 싸이더스 이름으로 바꾸기로 결의했다.

통신부품 생산과 보안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IT업체가 영화제작사의 이름을 도입하기는 국내 처음이다.

이는 싸이더스의 브랜드 가치를 씨큐리콥보다 훨씬 높은 2백억원 수준으로 자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싸이더스는 합병과 함께 영화콘텐츠 제작을 발판으로 미디어사업에 진출해 방송드라마 제작,디지털영화관 서버 구축,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을 벌일 계획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