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강화하는데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성신양회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였다.

하지만 당장 돈이 안되는 고정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코리아정공 진성산업 등 9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면서 만성적자에서 탈피,흑자기업으로 변신했다.

작년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관계사를 없애고 사업영역을 시멘트 부문으로 단일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성신양회는 올해가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이 6천4백5억원으로 작년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9.1% 급감한 1천2백83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올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년까지는 판매단가 인상도 어려워 보인다"며 "투자시기를 내년 하반기쯤으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시멘트 산업의 성장한계 극복을 위해 회사측이 추진 중인 사업다각화에 대해서도 그는 '위험요인'이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성신양회의 올해 시멘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일시멘트(매출 비중 54%) 등 경쟁사보다 업황 부진의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은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투자 메리트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성신양회가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주당 1천5백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배당수익률은 지난 3일 종가(1만7천5백원) 기준으로 약 8.6%에 달한다.

손제성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고채 수익률이 연평균 4.6% 정도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배당수익률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또 성신양회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 지난해 24.1%에서 올해는 20.9%로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제조업 평균치(14.1%)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