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분할된 GS홀딩스가 재상장 첫날인 5일 쾌조의 출발을 했다.

시초가는 회사의 자산가치에 따라 정해진 평가가격(1만7천3백원)보다 33% 높은 2만3천원에 형성됐다.

주가도 장중 한때 2만6천원까지 급등,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 상한선(2만5천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장후반 들어 일부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시초가보다 8.04% 오른 2만4천8백50원에 마감됐다.

GS홀딩스는 이날 거래대금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거래소시장의 간판 대형주로 뛰어올랐다.

시가총액은 2조3천80억원으로 32위에 랭크됐다.

㈜LG(시가총액 2조1천5백60억원)보다 한계단 앞선 것이다.

GS홀딩스의 산뜻한 출발은 LG홈쇼핑 주가를 4.17% 끌어 올리는 등 자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는 시초가가 1만2천4백원으로 평가가격(1만6천8백50원)보다 26.4% 낮게 형성됐지만,0.81% 오른 1만2천5백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GS홀딩스 목표주가 상향조정 움직임

GS홀딩스가 급등 출발하자 증권사들이 종전에 제시했던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CSFB증권은 이날 GS홀딩스의 적정주가를 2만5천∼2만9천원 사이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기존에 내놓은 2만3천∼2만5천원보다 한 단계 높아진 수치다.

이 증권사는 "GS홀딩스를 보유하면 LG칼텍스정유를 간접 보유하게 된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GS홀딩스 총자산의 76%를 차지하는 LG칼텍스정유는 매분기 2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데다 배당성향도 높아 GS홀딩스의 기업가치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 확실하다는게 CSFB증권의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강관우 연구원도 "LG칼텍스정유로부터 유입되는 현금과 투명한 그룹 지배구조 등을 감안하면 적정주가를 상향조정 할수도 있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첫날 급등으로 예상보다 빨리 목표주가에 도달해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LG에 대해서는 첫날의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1만6천∼2만1천원)를 크게 밑돈 만큼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강하다.

◆정유주 약세는 GS홀딩스 때문?

정유주인 SK㈜와 S-Oil은 이날 종합주가지수의 큰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GS홀딩스의 경우 LG칼텍스정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사실상 '정유주'로 인식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ABN암로증권은 "GS홀딩스를 정유주로 분류할 경우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구성할 때 SK㈜나 S-Oil의 비중을 다소 줄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GS홀딩스의 상장 영향으로 SK㈜와 S-Oil 주가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