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다들 아실겁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지난해말부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세히 진단해 보겠습니다. 국승한 기자 자리함께 했습니다.

먼저 7월 자동차 내수가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7월 자동차 판매는 내수 8만4천840대, 수출 26만2천966대 등 총 34만7천806대로 전월 대비 12.9%나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6월 보다 7.3% 줄어든 가운데 비수기인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수출도 전월 대비 14.6%나 줄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판매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내수 부진입니다. 여기에 임금협상과 관련한 파업도 실적 악화에 한 몫 했습니다.

물론 7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48.9% 늘어났지만(수출93.9% 증가, 내수 13.5% 감소) 이는 조금 의미가 떨어집니다. 지난해 7월은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판매가 매우 부진했기 때문 입니다.

이로서 올 1-7월 누계 판매대수는 내수 62만6,395대, 수출 185만 6,175대 등 총 248만 2,57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가운데 수출은 52.9% 늘었으나 내수는 23.9%나 줄었습니다.

<앵커>상반기 자동차 업계는 극심한 내수부진의 공백을 수출로 막아냈다고 정리해볼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하반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먼저, 어느정도의 신차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의 원인중엔 신모델 부재도 한 몫 했습니다.

신 차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차량인 '풀체인지'모델과 기존 모델에 약간의 외관과 편의사양을 바꾼 이른바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최근 2년여동안 페이스리프트 차량은 선보였지만 풀체인지 모델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형차 시장에선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만큼 소비자들의 신모델에 대한 욕구는 강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11일 첫 선을 보인 쌍용차의 로디우스는 첫날 5,926대가 계약됐고, 3월 현대의 투싼도 4,166대가 계약됐을 정도 입니다.

업계에선 이번달 현대차 NF(EF후속모델), 기아 스포티지(컴팩트) 등이 출시됨에 따라 지금보다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내수는 조금 회복될 수 있다는 얘기고, 수출은 어떻게 되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기자> 그다지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한 4만 125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4만대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기아차는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한 2만 3,637대를 기록했으나 이는 올 7월까지의 월 평균 판매 실적인 2만 2,791대를 3.7% 상회한 수칩니다.

이로서 1-7월까지 현대차는 모두 93만 5,337대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36.5% 늘어났습니다.

GM대우도 올 7월까지 43만 7,457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33.8% 증가한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쌍용차도 지난해보다 수출이 42.1% 늘어났고, 르노삼성차도 160.3% 증가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의 브랜드이미지 개선되고 있는데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국산차의 매력이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 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5-6월 2개월 연속 러시아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신흥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내수부진 만회를 위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완성차 수출 1천만대 돌파를 기념해서 다음달말까지 두달간 `현대가족 사은 대잔치' 행사를 펼칩니다.

그랜저XG 1대, 아반떼 XD 2대, 디지털 카메라 100대, MP3 1천대를 경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아차도 `섬머!, 드림! 페스티벌' 이벤트를 신설, 판촉 활동을 대폭 강화합니다.

기아차는 지점 내방고객 전원에게 고급 아이스팩을 제공하는 한편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100명을 추첨, 디오스냉장고를 제공키로 했습니다.

아울러 이달 차량을 출고하는 고객 전원에게 TG삼보 컴퓨터를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VIP 우대권을 증정하고 봉고Ⅲ 차량 구입자 전원에게 귀뚜라미 보일러 30% 할인권을 제공하는 한편 이 가운데 부모 부양자 100명에게는 보일러를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 입니다.

오피러스 출고 고객에겐 조선호텔 VIP 카드, 조선비치호텔 패키지 숙박권 2매(20명), 조선호텔 외식상품권(50명) 등을 제공하며 카니발 구입 고객 대상으로 인기 레포츠와 계절별 테마여행. 테마파크 1회 무료이용 서비스, 콘도.펜션 30-50% 할인
예약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카니발 `VIP-레저회원' 대축제를 벌입니다.

GM대우차는 각 차종별 특성에 따라 에어컨, 주유상품권, DVD 카시어터 세트 등
을 무료로 제공하는 `쿨 초이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기존 GM대우차 고객에게는 차종에 따라 추가로 15만-20만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쌍용차는 `RV 페스티벌'을 연장해 로디우스의 경우 미니밴 또는 쌍용차 보유고객에게 30만원을 더 할인해주고 무쏘(SUT 포함) 구입 고객에게 휴가비 70만원을 지원하는 혜택을 추가했습니다.

르노삼성차도 `SM3 에디시옹 스페시알' 모델을 구입하면 휴가비 70만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기존 판촉 활동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