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미국과 호주간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미국이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국가와 2번째로 맺은 FTA가 공식발효됐다.

부시 대통령은 서명 후 미-호주 FTA가 두나라의 성장 촉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안보.동맹 관계도 강화하는 발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는 이라크 파병을 비롯해 그간 미국과 군사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FTA 체결로 미국의 대호주 공산품 수출이 연간 20억달러 가량 늘어나게 됐다면서 7억달러 수준인 미국의 대호주 농업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대호주 수출은 약 131억달러인 반면 호주는 미국에 쇠고기와 와인을 비롯해 모두 64억달러 가량을 선적했다.

FTA 체결로 호주에 수출되는 미국 공산품의 99%가 관세가 면제되거나 낮아지게 됐으며 호주의 경우 미국에 들어가는 상품의 97%가 같은 혜택을 받게된다.

그러나 미국 육류 및 낙농업계는 FTA 체결로 호주 제품이 밀려들어오게될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미 당국도 이를 감안해 쇠고기의 경우 관세를 향후 18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견제 장치를 설치했다.

호주의 경우 미국 설탕시장의 빗장을 완전히 풀지 못한 것이 자국 농가의 불만으로 남아있다.

한편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FTA에 서명한 후 연설하면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치적을 두차례나 강조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FTA 체결로 하워드의 정치적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