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차세대 금융전산 시스템 도입과 전담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을 통해 전산부분 역량강화를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있다.

은행의 경쟁력이 그동안 인수.합병(M&A)에 의한 '몸집 불리기'에 좌우됐다면 앞으로는 서비스 질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전산부문 역량 강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무장애 시스템인 차세대 금융전산시스템에 대한 모의 테스트를 마치고 빠르면 각각 내달 6일과 30일부터 본격 가동에들어갈 예정이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이 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준비를 해오면서 각각 500억원과 2천1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국민은행도 소매금융 부분에서 우위를 지속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천여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6년까지 차세대 금융전산시스템 도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차세대 금융전산시스템은 주전산시스템이 하나인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여러 대가 병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시스템에서 이를 즉시보완해 전산장애로 인한 업무처리 지연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무장애 시스템이라는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이들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차세대 금융전산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금융상품을 개발하는데 소요됐던시간이 2∼3개월에서 1주일 이내로 대폭 단축되고 고객별 정보가 통합운영돼 맞춤형상품 개발이 훨씬 쉬워진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전산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시중은행중 처음으로 전산부문 전략을 담당하는 정보전략본부를 지난 3일 신설하고 이 본부 안에 차세대 정보기술(IT)전략팀과 고객관계경영 전담팀, 데이터 관리팀, e-비즈니스 팀 등 4개 팀을 설치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산부분 역량 강화는 서비스 체제를 거래에서 고객중심으로 개편해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 형태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언급하고 "은행들은 리딩뱅크 경쟁이 본격화될 수록 전산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투자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