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중 49.3%만 찬성해 파업안이 부결됐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2천3백70명중 2천3명(투표율 84.5%)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찬성 1천1백69표, 반대 8백25표, 무효 9표로 58.4%의 찬성률을 보였지만 재적인원 대비로는 49.3% 찬성률에 그쳐 파업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동관계법 규정상 파업은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쟁점사항인 임금 인상 폭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크지 않았고 근로시간 단축, 연월차 휴가 등 기타 사안도 파업을 강행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다는 데 노조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파업안이 부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 찬반투표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일단 파업을 유보하고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이 노조는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열린 쟁의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파업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으며 사측과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들어갈지, 파업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며 "일단 4일부터 사측과 현안에 대한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집중교섭을 통한 현안 해결에 노력하되, 결렬될 경우 6일 개최될 쟁대위에서 향후 투쟁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또 집중교섭이 결렬되면 즉각 투쟁에 돌입할 수 있는 준비도 갖추기도 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4일부터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