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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혹만 키운 '김선일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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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특위'가 3일 사흘째 청문회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위는 외교부에 김씨의 피랍여부를 문의한 AP통신 기자가 3명이나 되고,일부 기자는 김씨의 실명까지 언급했다는 등 감사원 중간발표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을 일부 밝혀내는 수확을 올렸다.

    그렇지만 정부가 김씨의 피랍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구명협상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 등 핵심 의혹은 풀지 못했다.

    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라크인 변호사의 현지 구명활동이 없었다고 증언한 김천호 사장과 AP통신 기자 3명으로부터 전화받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정우진 외교부 외무관을 각각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정부 대 테러대책 질타=이날 청문회에선 정부의 미흡한 대 테러대책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역할이 문제가 됐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NSC는 김씨 피랍사실이 알려지자 회의만 15차례 했을 뿐 체계적인 대응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NSC 상임위가 지난 4월 이라크의 위험도를 '심각'에서 '위험'단계로 격상했지만 현지 공관에서는 교민 철수 등 필요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증인으로 출석한 황숙주 감사원 행정·안보국장은 "경찰에서 얻은 자료에 따르면 피랍된 김씨를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는 어제 공개된 13분짜리 외에 4분30초짜리도 있고,어떤 사람은 6분짜리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무장단체와 김씨 구출협상을 벌였던 이라크인 변호사 E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납치단체는 이라크에 파병돼 있던 한국군을 철수하라는 것이 아니라 추가파병 결의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며 "김씨는 납치된 지 3주간 안전하게 있었고,납치자들이 처음부터 김씨를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씨는 "김씨의 피랍사실이 알려진 후 한국 정부가 서둘러 추가파병 원칙을 재확인하는 바람에 협상이 어려워졌다"며 "한국 정부의 발표는 사실상 '김씨를 죽이라'는 것과 다름없는 메시지를 무장단체에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절반의 성공=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피랍사실이 알려진 직후 외교부가 대사관에 정확한 피랍시점을 숨길 것을 지시하는 전문을 보낸 사실을 폭로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AP가 김씨 피랍장면을 담은 원본 테이프를 편집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증인으로 출석한 AP기자에 의해 외교부에 김씨 실종여부를 문의한 AP기자가 3명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일부 증인들의 '발뺌'에 특위 위원들이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등 청문회의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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