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7일까지엿새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12일부터 2개월 동안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에 의해 직무정지를 당했던 만큼 한때 하계 휴가를 갖지 않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충전을 위한 휴식은 필요하지 않느냐"는 참모진의 의견을 받아들여공식일정없이 잠시 집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휴가기간 청와대 관저에 주로 머물면서 독서 등으로 머리를 식히면서 휴가 복귀후 정국구상도 틈틈이 가다듬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특별한 휴가지를 계획한 게없다"며 "주로 청와대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독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독서 삼매경' 목록은 연암 박지원의 철학적 사유와 논리, 발상을맛볼 수 있는 산문집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와, 정보화시대 국민 중심의정치개혁 방법론을 탐색한 `정치의 미래'로 선정됐다는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독서로 더위를 식히면서도 앞으로 집중될 해외순방 정상외교 준비와 8.15 구상, 민생.경제활력 회복방안, 정부혁신, 신행정수도 건설 등 국정현안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