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2.3기가헤르츠(GHz)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시기를 내년 2월로 확정함에 따라 유ㆍ무선 통신사업자간의 사업권 쟁탈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KT 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 데이콤 SK텔레콤 등은 사업자 선정 방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업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오는 2006년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통신사업자들은 휴대인터넷이 상용화되면 5년 내에 가입자가 최대 1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휴대인터넷이란

휴대인터넷은 노트북PC PDA(개인휴대단말기) 휴대폰 등을 통해 저렴한 요금(월 3만∼4만원)으로 정지 또는 이동(시속 60km) 중에 언제 어디서나 고속(1Mbps)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지국 반경 1km까지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네스팟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다르다.

네스팟은 반경 20m 이내에서만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휴대인터넷을 유선과 무선이 융합한 신개념의 서비스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서비스다.

현재 KT 등 통신사업자와 삼성전자 인텔 등 단말기 및 장비 제조업체들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기술개발과 표준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치열한 사업권 쟁탈전

휴대인터넷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주도할 유ㆍ무선 융합 신개념 서비스인 만큼 통신사업자들의 사업권 쟁탈전도 치열하다.

벌써부터 KT 등 유선사업자들과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 간에 신경전이 한창이다.

KT 등은 휴대인터넷은 무선으로 구현되는 일종의 초고속인터넷이라며 유선업체 중심으로 사업자가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을 '이동전화의 보완재'라고 규정하며 사업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수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KT 하나로텔레콤은 휴대인터넷 사업자가 2개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데이콤과 SK텔레콤은 3개가 선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ㆍ무선 통신사업자간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짝짓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데이콤은 LG텔레콤 파워콤 등 LG 계열 3개 통신사가 유ㆍ무선 통합 컨소시엄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사가 공동으로 '차세대 무선인터넷 추진단'을 구성했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짝짓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통부의 정책 방향이 컨소시엄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해지면 하나로텔레콤을 파트너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아직까지는 각자 단독으로 휴대인터넷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시장 전망과 파급효과

KT 등 유ㆍ무선 통신사업자들은 휴대인터넷이 상용화된 뒤 5년 내에 가입자가 7백만∼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인터넷 요금이 한 달에 3만∼4만원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3조∼4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휴대인터넷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연구원은 상용화 5년내에 생산유발효과가 17조9천8백9억원에 달하고 고용창출효과도 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