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통상교섭본부를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같은 별도 조직으로 외교통상부에서 독립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ㆍ일, 한ㆍ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물론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직의 큰 변화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통상교섭본부 분리를 조직개편안으로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공세적인 통상 외교를 펼치는 미국 이외에 독립된 통상조직을 가진 나라는 없다"며 "그동안 축적된 외교 노하우를 살려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속도로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조직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DDA협상이 부진한 가운데 세계 각국은 FTA를 통해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적어도 FTA국(局) 하나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 개방직 출신으로 장관급에 오른 것과 관련, 김 본부장은 "외부 출신이라는 한계와 젊은 나이가 조직 장악에 불리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새롭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조직 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