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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후판 봉강 형강 등을 생산하는 국내 2위의 전기로 제강업체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후판 44%(3천26억원) △봉강 32%(2천1백67억원) △형강 23%(1천5백98억원)다.
동국제강의 수출 비중은 매출의 10% 가량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얻는 매출도 미미하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상황이 이 회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호조를 보여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중국업체들의 한국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판매량 증가와 단가 인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후판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동국제강을 '중국 수혜주'로 만든 요인이다.
최근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선박 건조량이 급증, 후판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의 후판 수요 증가는 아시아 전체의 후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현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선박 건조물량 증가로 한국과 중국에서 후판이 모자라는 상태"라면서 "조선업체 입장에서는 정해진 선박건조 일정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가격에 상관없이 후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후판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동국제강의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의 후판 순수입량은 지난해 2백32만t에 이어 △2004년 3백63만t △2005년 2백11만t 등으로 빠듯한 수급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001년부터 중국이 후판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뀌면서 한국과 중국의 수요를 일본이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후판 시장이 공급자위주로 바뀌면서 동국제강을 비롯한 생산업체들이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천1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ㆍ소각한데 이어 올해도 자사주 2백30만주를 매입ㆍ소각키로 결의하는 등 주주중시 경영정책도 주가에 호재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배당투자의 대상으로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은 동국제강의 올 매출(3조6백86억원)과 영업이익(3천9백65억원)이 작년보다 각각 32.0%와 53.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94.2% 늘어난 2천5백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