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터널이 끝나가고 있다.'

증권사들이 진단하는 LG화학의 현 상황이다.

화학주의 대표격인 LG화학은 지난 4월말 불어닥친 중국발 쇼크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았다.

최근 3개월동안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다.

메리츠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지속되는 내수침체에다 원재료 가격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주가가 불안한 때에 중국 긴축정책 여파가 결정타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 데다 중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들어 분위기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주가도 지난달 중순부터 조정을 끝내고 박스권 내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한 앞으로의 관심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는지 여부"라며 실적개선과 업황흐름을 주의깊게 쫓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동양종금증권 박정아 연구원은 LG화학이 석유화학 업체 중 오는 2005년까지 수익성 개선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차별화된 사업구조로 이익창출 능력이 우수하고 △그동안 기초유분 가격 강세로 원재료비의 압박을 받아왔지만 내년부터 이러한 가격 강세가 일단락될 예정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합성수지 가격 약세에 따른 마진 축소 우려에 대해 "LG화학은 주요 원재료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로 협상능력이 있어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물론,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천3백86억원,1천4백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2%와 42.6%의 증가가 예상되며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천4백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4.9% 늘어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LG화학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 반등 가능성도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50.0%)과 LG석유화학(40.0%)의 보유지분 가치도 투자메리트를 높이게 하는 요소다.

메리츠증권은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를 현재가(3만7천5백원,27일 종가)보다 47% 정도 높은 5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5만5천2백원,5만1천원을 각각 내놓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