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이 중견 휴대폰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서비스 회사의 '제조업 겸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휴대폰 메이커 중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와 관련이 있는 업체는 LG전자 SK텔레텍 KTFT 등 3사. 이 가운데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이 논란의 초점이다.

이 회사는 내년 말까지는 정부 규제를 받지만 2006년 규제가 풀리면 대대적으로 투자해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휴대폰 제조 전문업체들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자회사를 통해 제조업에 진출하는 것은 공정경쟁을 가로막고 시장구조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극력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자회사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한다면 공정경쟁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내 휴대폰 유통망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자회사들이 커지면 중소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더욱 좁아진다.

이에 중소 업체들은 "서비스-제조업 겸업을 막을 수 없다면 유통망이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SK텔레텍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라며 "모회사의 도움을 받아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