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묻혀 있던 불교 사찰들이 다양한 포교활동을 앞세워 세상과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산사(山寺)들이 주5일제 시행과 최근 웰빙문화 확산에 발맞춰 불자들뿐 아니라일반인들의 발길까지 끌어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이같은 흐름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곳은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 이달 초 '달마야 서울 가자' 등 영화 시사회를 열었던 월정사는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한 달간 출가를 체험할 수 있는 '단기출가학교(9월13-10월12일)'를 개설해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정사측은 "최근 언론보도 이후 일반인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반응이 좋으면 이 프로그램을 확대.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정사는 지난 5월에는 월정사를 출발해 상원사까지 10㎞ 구간을 걸으면서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제1회 오대산 천년의 숲길 걷기대회'를 연 바 있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절(광화문에서 승용차로 약 45분)임을 자랑하는 '숲속의 절' 경기도 양주시 육지장사(주지 지원 스님)의 행보도 파격에 가깝다.

지난 6월 제1회 불교영화축제를 열었던 육지장사는 7월31일-8월1일 국내 사찰가운데는 처음으로 록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명상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행사에는 '블랙홀' '블랙신드롬' 등 국내 유명 록그룹들이 무대에 선다.

강화 선원사(주지 성원 스님)는 200평 대지에 지은 3층 건물에 황토한증막을 운영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마다 논두렁 연꽃축제도 열고 있는 선원사는 연냉면등 사찰음식 개발.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 보성 대원사는 연꽃차 다도(茶道) 체험, 모두 7개의 호수를 돌며 연꽃을감상할 수 있는 '호수명상' 등 프로그램이 포함된 주말수련회를 운영중이다.

이밖에 부산 홍법사는 얼마전 9개월 과정의 사찰요리 강좌를 개설했고, 경기도평택 수도사는 슬로푸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