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표준형 휴대폰 충전기가 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사고의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2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증을 받지 않은 휴대폰용 충전기 10종을 대상으로 안전성 실험을 한 결과 절반 이상이 안전기준을 벗어난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TTA인증은 표준형 충전기에 부여하는 임의 인증제도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6개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인증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나 일부 중소 제조업체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충전전압이 TTA인증 표준인 4.15-4.23V를 벗어나는 제품이 6개나 됐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4.66V까지 올라가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충전전류 측정 실험에서도 제품별로 최저 570㎃에서 최고 1천350㎃까지 다양하게 나타나 지나친 충전전류로 인한 연소, 폭발 등의 가능성이 지적됐다.

과거에는 휴대폰과 충전기가 함께 판매됐으나 휴대폰을 교체할 때마다 충전기도함께 버려진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정부는 지난 2002년 8월부터 휴대폰과 표준형 충전기를 분리해 판매토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충전기 표준규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용IC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업체들이 생산단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TTA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형 충전기를생산함으로써 안전사고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TTA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훨씬 싸게 판매돼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단말기 생산업체들도 충전기 이상에 의한 사고는 책임을 지지 않기때문에 소비자들이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소보원은 현재 임의 인증제도인 TTA인증을 의무화하고현행 전기용품안전인증 기준을 강화할 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