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시달리는 출판계가 신간 마케팅을 위해 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내걸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빌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전2권)를 펴낸 물푸레출판사(대표 우문식)는 교보문고, 예스24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9월8일까지 이 책의 독후감을 공모, 1등 한 명에게 아반떼 승용차 한 대를 주기로 했다.

승용차 경품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상가 분양 때 등장한 적은 있으나 출판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

사상 최악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출판ㆍ서점업계의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 MP3 등을 독후감과 퀴즈 당첨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도서출판 은행나무는 '정비석 삼국지'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노트북 컴퓨터를 주기로 했다.

이룸출판사도 '청소년 토지' 구매 고객에게 노트북과 디카폰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해냄출판사는 이외수 에세이 '바보바보' 구입자에게 고급 다기세트, 이끌리오는 '카페 안드로메다' 독자에게 천체망원경과 지구의, 더난출판사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단 1분' 고객에게 1분짜리 모래시계를 제공한다.

우문식 물푸레출판사 대표는 "일부 상업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있겠지만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민 독서문화의 근본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가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