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풀무원 CJ 농심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면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매년 25%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이는 생면시장에서 대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삼강은 최근 중소업체 ㈜대하를 인수,자사 브랜드로 생면을 생산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는 이미 정통 가쯔오 생우동,북어맛 생칼국수,볶음 생짜장면,이탈리아 토마토스파게티 등 4가지 브랜드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2천∼2천5백원이다.

롯데삼강이 인수한 ㈜대하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매출 규모 40억원 안팎의 작은 업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면을 생산해온 중소업체로 최근 경영이 악화되자 롯데삼강이 주식 1백%를 사들였다.

롯데삼강은 생면시장 진출을 계기로 마케팅을 점차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영업조직과 판매망도 새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1개에 불과하지만 설비가 괜찮다"면서 "사업 진척을 봐가며 라인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삼강이 생면시장에 진출한 것은 기존 빙과와 유지사업 부문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빙과와 식용유 등 유지사업은 매년 1천3백억원씩의 매출을 올리기는 하지만 성장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빙과는 롯데 계열사인 롯데제과에 치이고 식용유는 CJ 등 경쟁 업체에 밀리고 있다.

롯데삼강은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그 동안 신사업을 물색해 왔다.

최근에는 즉석식품인 레토르트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3년여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생면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이다.

롯데 계열사 중 생면사업을 하는 곳이 없는 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투자인 셈이다.

국내 생면시장은 2001년 9백억원대에서 2002년 1천5백억원,2003년 2천억원,2004년 2천5백억원(추정치)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풀무원과 CJ가 1,2위를 달리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