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셋톱박스 하나로 가정 내 여러 대의 TV가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홈네트워크 솔루션인 'XHT'가 미국 가전협회(CEA)의 표준규격으로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방송을 보기 위해 TV마다 셋톱박스를 달아야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전협회는 작년 8월 XHT 기술 가운데 일부를 표준으로 삼은 데 이어 이번에 핵심기술이 포함된 CEA-2027을 추가 채택함으로써 XHT 기술 전체가 표준으로 적용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XHT는 다수의 고화질(HD)급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IEEE1394' 케이블과 인터넷 통신규격(프로토콜)을 이용해 TV와 연결된 영상·음향기기는 물론 다른 TV까지 함께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컨대 XHT가 장착된 셋톱박스를 TV가 있는 거실에만 갖추면 안방에 있는 TV로도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디지털TV 중심의 홈네트워크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을 계기로 미국 디지털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XHT 기술이 탑재된 셋톱박스를 국내외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XHT 탑재 비용을 최소화해 기존 셋톱박스와 비슷한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