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금융지주가 14일 한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주가는 하루 종일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장중 한때 5% 넘게 급등했으며 종합주가지수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선에서 마감됐다.

동원금융의 한투 인수에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한투 인수가 투신영업을 강화시킬 것이라는게 첫번째 이유다.

지난 9일 현재 동원투신운용(동원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의 펀드 설정잔액은 3조7천9백60억원으로 국내 4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13위다.

그러나 한투운용의 수탁고(16조9천6백40억원)를 합치면 설정잔액이 20조7천6백억원에 달해 삼성투신운용(19조3천4백30억원), 대한투신운용(18조7천4백20억원) 등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증권사의 펀드 판매수수료도 동원증권 단독으론 지난 3월 말 현재 75억원에 불과했지만 한투증권(1천2백10억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8백34억원), 현대증권(2백49억원), LG투자증권(1백59억원) 등을 멀찌감치 앞서게 된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삼성 등 한두 개사를 제외하면 경쟁 상대가 없는 셈"이라고 자신했다.

동원증권에 대한 과잉의존에서 탈피, 금융지주회사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것도 한투 인수 효과다.

작년 말 기준으로 동원금융의 전체 자회사 매출중 동원증권이 차지한 비중은 74%, 순자산 비중은 94%에 달했다.

때문에 작년 1월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동원금융=동원증권'으로 통했다.

그나마 동원증권의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4%대 초반에 불과, 대형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동원금융지주가 한투 인수에 강한 집념을 보인 것도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한투증권 인수가 성사되면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7%대로 높아지게 된다.

동원금융 계열사 외에 한투가 30년간 쌓아온 영업력과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결합, IB(기업금융)업무와 PB(프라이빗 뱅킹)업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