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싶은 중소형주를 찾아라"
주식시장이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자 이런저런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들이 일부 큰손들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업고 들썩거리고 있다.
시장흐름과 무관하게 주가가 연일 고공비행을 하는 "겁없는 종목"도 나오고 있다.
조류독감 재발에 따른 수산주 테마,지분매입및 M&A(인수합병)테마,신약개발테마,흑자전환에 따른 경영정상화 테마,고배당 테마주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테마주의 생성과 소멸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자칫 허탕을 치거나 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면서 "추격매수보다는 우량종목에 대한 '길목지키기' 전략으로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중소형주는 약진
지난 6월 이후 1개월여간 종합주가지수는 7%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저점 밑으로 떨어진 대형주들도 많다.
미국 증시가 불안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주체,주도주,모멘텀이 사라져버린 '3무(無)'장세가 지속된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 기간중 주가가 10% 이상 오른 종목도 92개나 된다.
이중 42개 종목은 20% 이상 오르는 초강세였다.
신촌사료 한국슈넬제약 극동전선(M&A테마) 오양수산 사조산업(수산주) 중외제약 부광약품(신약개발) 삼양옵틱스 한솔케미칼(경영호전) 신무림제지(고배당)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약세장 마인드에 길들여진 투자자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는 '재료'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3개월여간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에 목마른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이 재료를 갖고 있는 중소형주를 적극 공략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재료의 내용과 속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일반인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홍 부장은 지적했다.
◆추격매수 금물
증시 전문가들은 '3무 장세'가 지속될 경우 지금과 같은 개별종목의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소형 개별종목의 경우 해외변수,프로그램매매,외국인 움직임 등에 비해 덜 영향을 받는데다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게릴라성'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중소형 테마주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테마의 생성과 소멸이 워낙 빨라 허탕을 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테마주는 초기에 가담하지 못할 경우 추격매수는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개인의 대량 지분매입 및 M&A테마로 급등한 종목이 급락세로 돌아선 최근 사례가 다른 테마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성국 부장은 "될성부른 중소형주를 선취매해 길목지키기로 대응할 경우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적호전과 관련된 재료 외에는 가급적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