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과 반대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 호황 시기에 따놓은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잡히면서 나타나는 결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5.5% 증가한 1조9천2백75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8.1%와 78.4% 늘어난 1천4백45억원과 1천8백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중소형 건설사인 고려개발도 이날 상반기 매출액은 43.6% 늘어난 2천1백43억원,영업이익은 77.8% 급증한 1백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반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대림산업 주가는 이날 6.12%(2천1백원) 급등한 3만6천6백원에 마감됐다.

고려개발은 0.52% 오른 7천7백90원에 장을 마쳤다.

조봉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002년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 호조기의 수주 물량이 올 들어 수익으로 잡히면서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의 실적이 매우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들어 건설경기가 갑자기 위축되면서 건설주 투자는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규 수주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건설사들의 내년 하반기 이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주택 불경기 동안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좋은 대형 건설주와 그렇지 못한 중소형사 간에 신규 수주 등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