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내년 초부터 '경영지원 쿠폰(coupon)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정부가 컨설팅 회사,회계법인,법무법인 등 다수의 민간회사를 선정,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중소기업이 경영지원쿠폰을 구매하면 각종 경영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연극 영화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의 개념을 빌려온 것으로 정부가 전체 비용의 60%를 지원하고 해당 중소기업은 전체비용의 40%만 내면 된다.

중소기업이 쿠폰을 구입하면 1백만원짜리 경영컨설팅을 40만원에 서비스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 지출비용에 대해서는 일정비율의 세액공제도 해줄 예정이다.

중기청은 일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중소기업의 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해 정부정책자금을 받고 있는 6천∼7천개의 중소기업을 우선 쿠폰판매대상으로 잡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쿠폰제는 그동안 실시해온 '중소기업 경영·기술지도 사업'을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쿠폰의 형태,가격,민간 파트너 회사 선정 기준,구입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소기업들의 편의를 고려해 일선 금융기관(은행) 등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청은 쿠폰을 구매한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 기술신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때 우대권을 주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중기청은 올해 경영 및 기술지도 컨설팅 사업부문에 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나 쿠폰제 시행을 위해 앞으로 적어도 1백50억원 이상의 추가예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