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생성될 무렵에 이미 완성된 형태의 은하계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존스홉킨스대학 크리거 예술과학스쿨의 천체물리학자인 칼 글레이즈브룩 교수는8일 발간된 네이처(Natur)에서 은하계는 80억년에서 110억년 사이에 초기 모습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이미 완성된 모습을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 생성 초기 단계에서 과거 예상하지 못했던 큰 은하계 속의 거대한별의 파편들이 존재했음이 밝혀졌다"면서 "대형 은하계 생성 연대를 훨씬 늦춰 잡았던 기존 학설이 도전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레이즈브룩 교수를 비롯한 제미니 딥 딥 서베이(GDDS)라는 이름의 다국적 연구진은 하와이의 마우나 키에서 '노드 앤드 셔플'(Nod & Shuffle)로 명명된 특수 기법과 질레트 제미니 노스 망원경을 이용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우주영역을 세밀히 관찰했다.

특히 80억년에서 110억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레드쉬프트 데저트'라는 영역을 관찰한 결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글레이즈부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초기 우주 상태를 알려줄초대형 은하계들을 관찰하는 대단히 포괄적인 연구였다"면서 "우리는 약 90억년 전 상태에서는 은하계가 거의 생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예상치 않게 거의 완성된 형태의 은하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하계는 우주 생성 초기 입자가 충돌하면서 처음에는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큰 은하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은하계 진화설'이 중대한 위기에봉착했다.

글레이즈브룩 교수는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은하계 초기 생성과정에 대한새로운 사실이 분명히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은하계는 몇 개 되지 않으며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은하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