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유럽계 장기투자자 등이 하락장을 이용해 ETF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KOSPI)200지수를 좇아가도록 설계된 ETF인 KODEX200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6일 현재 24.47%로 나타났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930선에 있던 지난 4월23일의 지분율(24.70%)에 근접한 수준이다.

ETF의 외국인 지분율은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5월18일 20.95%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ETF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도록 만든 상품으로,주가지수의 상승을 예상할 때 매수세가 늘게 된다.

KODEX200 운용사인 삼성투신운용의 배재규 인덱스운용본부장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유럽계 기관의 장기 매수세와 아시아계 기관의 차익거래용 매수세가 겹치면서 KODEX200의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특히 일부 장기투자 외국인들은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로 올해 예상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ETF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