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예. 핫이슈 코너입니다. 산업은행이 출자한 4개 기금의 해체가 임박했다고 합니다. 상장 등록사들에 투자한 4개 기금들이 해체됨에 따라 증시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누겠습니다. 김호성 기잡니다.
김기자, 산업은행이 출자한 4개 기금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1>
예. 아리랑, 무궁화, 서울, 한강 등 4개 기금입니다. 이 기금들은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22개 금융기관이 총 1조 6천억원을 출자했고 이중 산업은행의 출자지분이 가장 높습니다. 산업은행 지분이 20%대인 한강구조조정기금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금들에 대한 산업은행 지분은 40% 이상입니다.

앵커-2>
자본금이 1조 6천여억원에 달하는 상당히 큰 규모의 기금들인데요. 해체 시점과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2>
해체시점은 9월입니다. 해체되는 이유는 존립기간이 9월로 만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4대 구조조정기금들은 주식회사로 분류되 있고 따라서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사안들을 결정합니다. 지난 2001년 주주총회를 통해 이 기금들의 존립 기간을 향후 3년 동안으로 정함에 따라 만료 시점은 오는 9월이 됐습니다.

9월 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금들의 존립 기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3>
기금들이 보통의 주식회사처럼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사안에 대한 결정을 하고 있군요. 그러면 9월이 기금 만기라고 하더라도 주총을 통해 존립기간을 더 연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4>
일단 이 기금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임시주총 결의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을 취재해 본 결과 이미 기금해체는 기정화된 사실로 놓고 반응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웅제약은 한강구조조정기금의 보유 물량에 대한 수급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신주인수권을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코스닥 기업인 유니슨의 경우, 무궁화 구조조정기금이 출자한 15%지분 중 6%를 지난달 회수해 9% 지분이 남아있습니다. 나머지 9% 지분도 9월 전 빠져 나갈것으로 예상되 회사입장에선 주가 방어가 필요하지만 아직 적당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코스닥 D기업은 무궁화 구조조정기금이 투자지분 회수를 선언함에 따라 주가 방어를 위해 발행주식의 15%에 이르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5>
예. 기금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기금해체 여부는 아직 기다려 봐야 한다라고 하지만 실제로 투자 받은 기업들은 기금물량이 빠져나가는데 따른 주가하락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앞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클 것 같은데, 투자 받은 기업들의 숫자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6>
투자 받은 회사숫자는 총 13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기금별로 정확히 어느 회사들에 투자를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아직 접수하지 못했습니다만. 각 기금별로 투자 받은 주요회사들을 살펴보면 한강구조조정기금에는 대아건설, 대웅제약, 국순당 등이 있고 무궁화구조조정기금에는 대현, 지엔코, 아리랑구조조정기금에는 삼진엘앤디, 듀오백코리아, 룸앤테코 등이 있습니다. 서울구조조정기금은 주로 주식투자보다는 기업들에게 자금대여를 해 왔습니다.

여기서 더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지난해 8월, 산업은행이 기금운용을 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자문사들이 기금운용에 적자를 낼 경우 법적인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기금에 출자를 한 것은 산업은행과 금융기관들이지만 운용과 사무는 외국계 투자자문사와 사무수탁회사입니다.
즉, 출자와 운용이 나눠 있는데, 기업들에 투자한 기금자금을 기금해체 시점인 오는 9월기준으로 적자가 날 경우 기금운용사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걸겠다는 것입니다.

기금 해체가 임박한 시점에서 기금운용사들이 기업들을 압박해 무리한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6>
예. 상반기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CBO문제가 증시에 영향을 줬었는데, 오는 9월을 앞두고 대규모 기금해체가 증시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세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