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스포츠신문들이 KTH의 통합포털 파란닷컴에 뉴스 콘텐츠를 사실상 독점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 연예 관련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 포털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KTH는 6일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굿데이 등 국내 5개 스포츠신문과 뉴스 콘텐츠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오는 17일 출범하는 통합포털 파란닷컴(www.paran.com)을 통해 스포츠·연예 뉴스를 중심으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계열사인 KTH는 이번 계약에서 뉴스 콘텐츠 제공 대가로 5개 스포츠신문사에 월 1억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KTH는 인터넷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 중 스포츠·연예 기사의 페이지뷰가 20∼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파란닷컴 출범 초기에 페이지뷰를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항간의 소문처럼 5개 스포츠신문사의 뉴스 콘텐츠를 독점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다"며 "스포츠신문사들이 KTH와 사전협의를 거쳐 다른 포털업체들에도 뉴스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TH가 기존의 10배에 이르는 거액의 콘텐츠 제공료를 지불하는 것은 스포츠신문의 뉴스 콘텐츠를 사실상 독점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KTH 관계자도 "독점공급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스포츠신문사들이 경쟁 포털들에 뉴스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포털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 관계자는 "스포츠신문사들과의 계약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당장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KTH의 콘텐츠 제공료 대폭 인상이 뉴스 콘텐츠 계약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