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실시될 일본 참의원 선거를 엿새 남겨둔 가운데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과 당 총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대한 지지도가 사상최악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자민당이 교체(개선.改選)대상 121개 의석 가운데 목표의석으로 정한 51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고이즈미는 퇴진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최근 유권자 8만2천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지지도는 1주일전에 비해 5% 포인트 떨어진 36%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4월 고이즈미 내각 출범 이후 최악의 지지율이다.

니혼게이자이(日經) 신문이 별도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이즈미 내각 지지도는 5월 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이는 이 신문 정기 여론조사 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주 약 2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내각에 대한 반대 응답도 30%에서 39%로 9%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들은 고이즈미가 일본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연금개혁법안과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고이즈미의 연금제도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은 반면 찬성자는 18%에 불과했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가 6월초 국민 부담을 늘리는 연금개혁법안처리를 강행한 이후 고이즈미 연립내각에 대한 비난이 고조돼 왔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는 일본 북부 히로사키 지역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아주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는 선거에서 패배를 고려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목표의석인 51석보다 3석 모자라는 48석을 얻는데 그치는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53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자민당이 목표의석인 51석을 얻는데 실패할 경우 고이즈미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모두 당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민당에 대한 지지도 하락의 여파는 투자자들이 엔화와 일본 주식에 대한 매도로 이어졌다고 증권시장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 2일 뉴욕 종가로 108.3엔을 기록했던 달러화는 5일 오후 108.67엔으로 올랐다.
반면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지난주보다 1.5% 하락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