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팎의 겹호재로 관심을 끌 것이라는 점에서다.

먼저 야후 등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 관련 인터넷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성수기인 여름방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고 광고단가 인상 효과와 해외진출 모멘텀 등 다양한 호재도 대기 중이다.

◆미국 인터넷주 어닝시즌

7일부터 미국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IT주,특히 인터넷 대표기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7일)와 이베이(21일) 등 미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미국 관련기업 실적 발표로 직접적인 혜택을 보긴 어렵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 상승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 이현주 연구원도 "NHN 다음 등 국내 인터넷주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야후나 이베이 등에 비해 주가가 낮아 국내 인터넷 업종의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줄이 대기 중인 호재

인터넷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또다른 이유는 '경기방어주'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매력이 부각되는 이유는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차이나쇼크,미 금리인상,고유가 등 이른바 3대 악재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라며 "인터넷 대표주들은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수익 증가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 올린 배너광고 단가를 4분기 매출에 적용할 다음이 최대 관심이다.

NHN은 지난 1일 클릭횟수에 따라 광고비가 결정되는 종량제(CPC) 검색광고를 도입키로 해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

NHN의 일본 네이버 블로그서비스 시작,다음의 일본 파워드컴과의 합작법인 설립,CJ인터넷의 중국 시나닷컴 게임포털 오픈 등 해외 진출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

반도체·휴대폰 관련주들은 4월 이후 크게 하락했으나 NHN 다음 등 인터넷 대표주들은 상대적인 강세였다.

NHN은 지난 1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주의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강록희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인터넷 대표주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어 단기 상승탄력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차익매물로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지적이 많다.

인터넷주 만큼 모멘텀이 좋은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물을 내놓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