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와 무관하게 AS부품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방어적 성격이 부각되고 있는 게 배경이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1일 전날보다 1.17% 오른 5만1천9백원에 마감,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순매수해 6월 초 34.89%였던 지분율을 36.75%로 끌어올렸다.

이는 상장 이래 최고치다.

임병태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AS사업부문은 자동차 내수판매와 상관없이 매출이 발생한다"며 "자동차 관련주들이 내수 악화 등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현대모비스의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대수가 2백만대를 돌파한 지난 2000년에 출시된 차량의 부품 교체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이 부문의 올 매출은 전년보다 17.1% 증가한 2조3천4백3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현대모비스는 생산의 대부분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하고 있어 파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며 "통상 자동차 완성업체의 파업시즌에 현대모비스가 강세를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해외 완성차 업체로 납품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23일 3백50억원 규모의 조향장치 부품을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납품하기로 하는 등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현대모비스의 장기적 성장전략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