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늘부터 KTF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번호를 바꿀 필요없어 옮겨갈 수 있는 SKT-KTF간 쌍방향 번호이동성이 실시됩니다.오늘은 IT팀 한익재 기자가 나왔습니다. SK텔레콤이 사상 유례없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CG1)국내 최대의 정보통신 그룹인 KT가 떨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불법과 합법을 넘나들며 사상 유례없이 강력한 번호이동성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SK텔레콤은 사상 처음으로 그룹사 직원들에대한 할당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꼴찌 사업자인 LG텔레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직원들 할당판매를 국내 1위사업자인 SK텔레콤이 실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KTF는 SK텔레콤은 지난주말께 전 계열사에 직원 할당판매를 지시했으며 구체적인 할당댓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할당댓수자체가 밝혀지면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앵커)네, 그렇군요, SK텔레콤이 계열사 직원들을 통해 휴대폰판매에 나선다. 의외군요. 그리고 불법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CG2)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은 불법보조금이 이미 지급된 가개통 단말기 40만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남의 명의를 도용해 번호가 부여된 단말기들은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시중에 대량으로 풀릴 전망입니다.

LG텔레콤이나 KTF가 차례로 영업정지에 들어가거나 들어갈 예정이어서 SK텔레콤 공짜폰의 위력은 사실상 시장을 초토화시키는 위력으로 나타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업체별로는 LG텔레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번호이동은 아직 안되나 번호를 버리면서 가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전망입니다.

또 이동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는 SK텔레콤의 이러한 돈을 되외시한 마케팅공세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대리점에서는 가입자가 옮겨다니는 것 자체가 곧 돈이기 때문입니다.

앵커)또 상담원들이 경쟁사 가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판촉행위를 하는 사례도 있다는데요?

기자)
SK텔레콤본사 직원이 KTF최우수고객인 김모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7월1일부터 번호이동이 가능하니 SKT로 옮겨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SK텔레콤 직원은 2가지 휴대폰중 하나를 선택하면 공짜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노골적인 유치공세를 펼쳤습니다.

이 사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KTF 고객들에 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입니다. KTF의 최우수 VIP고객에게 정확히 전화를 건 것은 KTF데이터베이스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KTF는 이 사건에 대해 "SK텔레콤이 추적을 피하기위해 발신번호가 찍히지 않고 있는등 본사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정책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대구, 경북지역의 170개 대리점 대표들에게 ‘일부 경쟁사업자의 단말기를 같이 취급하는 판매점(신영텔레콤 등 총 16개 판매점)들에게 단말기를 공급을 즉각 중지하고, 기 공급된 단말기도 즉각 회수’하라는 협박문서를 발송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앵커)SK텔레콤이 정부로부터 영업정지라는 최악의 제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계속 불법마케팅을 벌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실제로 최근 이통3사가 일제히 클린마케팅선언을 했는데 이것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 업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정부로부터 어떤 제재가 떨어지든 보조금지급이 없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는 지켜지지도 않고 지켜질 가능성도 없는 비현실적인 정통부의 정책에 있습니다. 공정위나 정통부도 1년내내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손을 못쓰고 있는 형편입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벌금이건 영업정지건 맞아도 보조금을 쓰는게 남는장사이기 때문입니다.

앵커)이통사가 그정도 보조금을 쓰면서도 SK텔레콤의 경우 수조원상당의 이익을 남길 정도면 요금을 내려야하는것 아닙니까?

기자)그게 안됩니다. SK텔레콤이 요금을 인하하면 LG텔레콤과 KTF가 죽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을 가장 크고 확실하게 도와주는 업체는 LG텔레콤이다라는 말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경쟁력에서 비교가 안되는 업체가 같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뀌지 않는한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SK텔레콤은 내년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2.3퍼센트 이하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공세적인 마케팅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경쟁사들은 그러한 SK텔레콤의 정책에 대해 더욱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즉 SK텔레콤은 이번 번호이동성을 통해 가입자 모으기를 계속벌어 점유율을 크게 올린뒤 내년말까지 52.3퍼센트로 낮춘다는 전략입니다.

이것은 가입자들중 매출 기여도가 작은 쭉정이 가입자들을 걸러내 경쟁사로 보내고 우량가입자 위주로 52.3퍼센트를 맞추겠다는 것입니다.

앵커)정통부의 대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CG5)정통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1사분기 이통3사의 순이익의 95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금권마케팅을 벌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보통신부는 내주중으로 클린마케팅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시행령을 발표해 이통사들의 불법 편법 금권마케팅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입니다.

앵커)네, 이번에 정통부가 고삐풀린망아지처럼 통제가 안되는 이통사들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한기자 수고했습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