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인수·합병(M&A) 추진 대상 종목들에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장중 상한가에 올랐다가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주가가 급등락해 추격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증시에서 남한제지 서울식품 한국금속 등 개인 M&A 관련주들이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하한가로 급락했다. 또 신촌사료는 장중에 상한가가 무너졌다가 다시 매수세가 몰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태로 마감됐다. 남한제지는 개인투자자인 박주석씨가 M&A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는 종목이다. 서울식품은 적대적 M&A를 선언했던 경모씨가 유상증자 물량을 대거 처분,사실상 M&A테마가 사라졌는데도 주가가 이상급등을 지속했었다. 한국금속의 경우 2대주주인 김성진씨가 최대주주면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류호창씨 등을 상대로 해임 및 직무정지가처분소송을 울산지방법원에 제기하는 등 적대적 M&A설에 휘말려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세 종목 모두 정작 M&A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곡예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한제지의 경우 박씨가 M&A 추진을 공공연히 밝히면서도 지분을 샀다가 팔았다가 다시 재매수하고 있어 M&A 의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한제지 주가는 지난 4월 초 4천원대에 머물렀으나 박씨의 M&A 추진설이 불거지면서 5월에 1만2천원까지 올랐다가 8천원대로 급락한 뒤 최근 2만3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울식품은 4월 초 1만9천원을 기록했으나 개인투자자의 M&A 추진으로 8만원선까지 뛴 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M&A를 추진했던 경모씨가 유상증자 물량을 처분한 뒤 주가가 급락했으나 최근 7일간 연속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30일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밖에 한국금속도 상한가와 하한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등 불안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석도금강판 생산업체인 신화실업은 30일 개인투자자인 김형태씨가 지분 5.1%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신화실업은 공시가 나온 뒤 곧바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전문가는 "특별한 모멘텀 없이 횡보장세가 이어지면서 불확실한 재료를 업고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섣부른 추격 매수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