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한미銀, 예금이탈 러시 ‥ 하루새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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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닷새째를 맞은 한미은행에서 하루새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한미은행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 유동성 지원 및 다른 은행에서 한미은행 예금을 인출토록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백재흠 금감원 은행검사1국장은 29일 "한미은행에서 파업후 첫 영업일인 지난 28일 1조3백20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백 국장은 "평소 월말 한미은행의 하루 예금인출 규모는 5천억원 수준이었으나 그 배가 넘는 돈이 빠져 나갔다"며 "기업들이 월말 지출수요에 대비해 출금하고 있는데다 파업이 오래 갈 것을 우려한 일반인들도 대거 현금을 빼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한미은행 파업이 길어져 고객들이 한미은행 점포에서 제때 돈을 찾기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되면 다른 은행에서 돈을 찾도록 하는 '은행간 대지급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
또 최악의 경우 전산망이 마비되면 예금 지급을 일시 정지시키는 등의 긴급조치 발동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한미은행이 일시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 주기로 했다.
우선 자금 여유가 있는 은행들이 콜거래로 한미은행에 자금을 지원토록 유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RP(환매조건부 채권)를 통해 자금을 대주기로 했다.
자금부족 규모가 커지면 5조원 한도인 유동성조절 대출로 한미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은행 공동의 제7차 산별중앙교섭회의는 금융노조의 일방적인 교섭중단 통보로 무산됐다.
박준동ㆍ김용준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