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대선주조 싸움에 '진로만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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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가 부산ㆍ경남 소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어부지리(漁父之利) 계책을 쓴다.
도요새(조나라)와 조개(연나라)가 생사를 걸고 싸우는 사이 어부(진나라)가 몽땅 잡아가 이익을 본다는 중국 전국시대 고사를 시장 공략법으로 삼은 것.
진로의 계책대로 요즘 부산ㆍ경남 소주시장은 영락없는 어부지리 형국이다.
연나라(대선주조)에 기근(부도와 화의)이 들자 인근 조나라(무학)가 호시탐탐 침략(기업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진나라(진로)가 이익을 보려는 판세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 법원의 대선주조 이사 직무정지가처분결정이후 경영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양측의 모습이 강가에서 서로를 물어 뜯는 '도요새와 조개'와 같다고 진로는 비유한다.
조개를 잡아먹으려는 도요새는 무학이고 죽지 않으려고 도요새 부리를 꽉무는 조개는 대선주조라는 것이다.
진로는 이 틈을 타 전국소주시장(1조3천억원)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부산ㆍ경남지역 공략을 강화한다.
일단 부산과 울산ㆍ마산지점에 시장 침투령을 내렸다.
공격적인 판촉활동과 광고로 무학과 대선주조의 진흙싸움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진로참이슬의 맛을 최대한 알린다는 전략이다.
진로는 부산ㆍ경남시장만 차지하면 사실상 전국 소주시장의 통일을 이루게 된다.
5.6%와 3.9%(점유율)에 불과한 부산과 경남시장에 참이슬이 활개칠 날을 고대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