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태권도 국가대표팀 신창봉(34) 감독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으로부터 레바논 국가 최고 표창을 받았다. 신 감독은 지난 23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제 16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레바논 역사상 처음으로 겨루기 부문에서 1개의 금메달과 동메달 2개 그리고품새부문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 이번에 국가 최고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신 감독은 28일 수상소감을 묻자 "무엇보다도 고 김선일씨의 사망소식에 가슴이미어진다. 이런 비보와 이라크의 불안정한 소식들만 한국에 전해지는 것으로 느껴져한국인들이 아랍 전체에 대한 불신의 벽을 쌓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같은 아랍의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태권도인으로서 열심히 민간외교를 펴 나가고 있다. 그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했다. 기쁘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총재 김석현)에서 태권도 전문가로 6개월간 파견돼 레바논 국가대표팀을 훈련시키고 있는 신 감독은 명지대 체육학 박사과정 수료 후 장안대학에서태권도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신 감독은 지난 98년 태국 최초의 태권도 전용관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고, 지난해 경기도 태권도대회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신 감독은 "레바논 감독을 맡은 뒤 태권도를 세계 곳곳에 더욱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한국에서 현재 계획중인 `태권도 공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있다"며 "하루 빨리 공원이 문을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외동딸이자 내무부장관 엘리아스 엘머의 부인인 커렌 엘머(34)씨는 올해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레바논 대표팀 단장이자 선수로 방한했었다. 레바논 인구 370만명 중 태권도 인구가 30여개 클럽 1만여명에 달할만큼 태권도인기가 높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