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수일 내에 체포영장 심사를 위해 법정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무와파크 알-루바이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미국 CBS TV에서 밝혔다. 그러나 후세인 전 대통령의 신병 관할에 대해서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서로 이견을 노출, 양측이 여전히 합의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루바이 보좌관은 이날 CBS에서 "우리가 후세인을 맡게 될 것이다. 미군 헌병 2명이 후세인을 이라크 경찰 4명에게 인계하면 이들은 그를 결박하고 수갑을 채워 대기실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판사가 사담 후세인 마지드라는 이름을 부르면 경찰이 그의 결박과 수갑을 풀고 판사에게 데려갈 것"이라며 "판사는 그에게 권리를 알려주고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민이 원하면 이 불쌍한 인물이 이라크인 손에 들어와 이라크인의 관할을 받게 된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루바이 안보보좌관은 "후세인의 재판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 재판처럼 정치적인 쇼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치적 논의를 제한하고 기본적으로 그의 범죄행위에 대한 재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99년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사데크 사드르 암살과 민간인수만명 살해, 쿠르드족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 이란-이라크 전쟁, 쿠웨이트 침공 등후세인의 범죄를 나열하며 그가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알라위 총리는 이날 이라크가 후세인 전 대통령의 경비를 맡고 미군은 교도소 주변 경계 지원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혀 이라크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신병을관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후세인 전 대통령이 오는 7월초 이라크 경비병과 소수의미군의 호위하에 새로운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CNN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법적 관할권은곧 이양되겠지만 물리적 관할권은 가까운 장래에는 여전히 미군이 갖게 될 것"이라며 미군이 신병 관리를 맡을 것임을 밝혔다. (바그다드 AFP= 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