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차량절도 용의자에 대한 경찰관들의 과잉폭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경찰(LAPD)은 향후 현행범이나 피의자 체포시 금속제 손전등을 무기로 활용하는 문제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2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캘리포니아 섹션에서 윌리엄 브래튼 LAPD국장의 전날 발표를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브래튼 국장은 지난 23일 LA 남부 흑인밀집지역 콤튼에서 발생한 존 해트필드 등 소속 경찰관들의 스탠리 밀러에 대한 폭행장면이 TV헬기에 잡혀 미 전역에 방송되고 일부 흑인단체의 항의집회가 잇따르자 주말 60여명의흑인사회ㆍ종교계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소집한 뒤 이같이 밝혔다. 금속제 손전등은 길이나 굵기, 강도 등에서 쇠몽둥이와 다름이 없으며 미 전역의 경찰 대부분이 허리에 차고 있으나 브래튼 국장은 이 휴대장비가 흔히 곤봉처럼상용되지는 않았음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고 밝혔다. 보스턴, 뉴욕 치안총수를 거쳐 지난 2002년 10월 LA경찰국장에 취임한 브랜튼은그러나 "엄정한 법 집행 차원에서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한 경우 금속제 손전등을 사용, 상대의 팔이나 어깨를 가격할 수 있도록 해왔다"고 덧붙였다. LA카운티 셰리프국도 손전등이 무기로 활용되도록 승인돼있지는 않지만 용의자검거과정에서 이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셰리프국 자문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손전등으로 용의자들을 가격할 경우경찰봉보다 더 큰 상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