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량한 신약(제네릭)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네릭은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 기간이 끝난 뒤 다른 제약사에 의해 만들어진 같은 성분,같은 품질의 의약품을 말한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CJ
종근당 등 국내 10개 제약사는 다국적 제약사 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조코'를 개량한 신약을 판매한 지 1년여 만인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 40%(1백40억원)를 기록했다.
이 신약은 올해 말께 45% 이상의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얀센이 지난 87년부터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경구용 항진균제 '스포라녹스' 시장의 판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미약품 코오롱제약
중외제약 등은 지난 2001년에 스포라녹스 개량 신약을 내놓은 지 2년 만에 내수 시장의 절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약품과 중외제약은 지난해 이 시장에서 각각 1백50억원,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 인해 연간 3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온 얀센은 매출이 2백30억원 선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외제약은 최근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6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MSD의 이미페넴 성분 항생제 '티에남'의 제네릭을 상품화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외제약은 시판 3년 뒤에는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은 올 하반기 글리메피리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의 개량 신약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미약품 SK제약 종근당 중외제약 등은 지난해 1천5백억원어치가 판매된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회사는 8월께 개량 신약을 시판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아약품
유한양행 CJ 등도 하반기 중 노바스크의 제네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은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에 비해 품질은 같은데도 가격이 훨씬 싸다"며 "내수시장에서의 국내외 제약사간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