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유행을 타기 시작한 식당으로 전라도음식 전문점이 있다. 갖은 양념과 젓갈을 많이 사용해 맵고 자극적인 전라도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전라도음식은 주로 한정식 형태로 접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메뉴별로 특화돼 '따로국밥'식으로 파는 식당들이 강남 일대에 여러 곳 들어섰다. 그 가운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유명한 고깃집 '무등산' 맞은 편에 위치한 '무돌'이라는 남도향토음식점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무돌'은 무등산의 옛이름을 따 지었고 '무등산'에서 함께 운영한다. 지난해 12월에 오픈을 했는데 6개월여만에 입소문을 타고 '무등산'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전라도 음식으로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 인기메뉴는 삼합,갈낙찜,병낙초회,꼬막찜 등이다. 알맞게 익은 김치와 홍어,돼지고기를 한입 가득 넣어 씹는 삼합의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갈비와 낙지로 만든 '갈낙찜'은 든든한 술안주감이다. 쫄깃한 낙지와 달짝지근한 갈비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대추 밤 등이 곁들여져 여름철 보양식을 먹는 기분이 난다. '병낙초회'는 병어와 낙지를 빨갛게 무쳐 내놓는다. 시지 않고 달콤한 맛이 입에 착 맞는다. '꼬막찜'은 하나씩 까먹기 시작하면 쉬지 않고 들어간다. 고소하고 짭쪼롬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대는 꼬막찜이 2만원이고 대부분 3만원 선이며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반찬으로 깔리는 시원한 김국과 백김치를 간장에 졸여 내놓는 '졸인김치',완도산 감태,다시마무침 등도 맛깔스럽다. 남도 음식하면 젓갈을 빼놓을 수 없다. 낙지젓갈,새우젓,조기젓갈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혹시 갈치젓갈이 안보이면 달라고 해서 밥에 비벼먹어 보라. 빨간 젓갈 옷을 입은 밥이 보기에 먹음직스럽고,들어가면서 입맛을 당겨주며,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아 맺히게 한다. 식사류로 갈치조림,병어조림 등이 인기다. 점심 때는 직장인 손님이 많아 줄을 서야 하므로 저녁 때를 이용하는 게 낫다. (02)515-3088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