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 하락폭 너무 컸다".. 외국계 펀드 집중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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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계 중소형 펀드들이 코스닥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주가 조정기를 틈타 실적호전주를 대상으로 매수규모를 늘리는 모양새다.
매수 주체는 OCM이머징마켓펀드,아리사이그 코리아펀드 등 한국 증시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중소형 펀드들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일부에선 "최근 약세장으로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의 '물타기'"라거나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주가 띄우기"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과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소형 외국계 펀드의 매집
우영은 지난 24일 장마감 후 OCM(옥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이머징마켓 펀드가 지분 1.32%를 장내에서 매수,전체 지분율을 10.27%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OCM이머징마켓펀드는 지난 2,3월 이 회사 주식을 매집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4월 6천원대를 웃돌다가 급락,이달엔 3천원대로 내려 앉았다.
그럼에도 이 펀드는 주식을 팔지 않다가 최근 지분을 추가 매수한 것이다.
머캔타일매니지먼트도 7.05%였던 VK의 지분을 두차례에 걸쳐 7.57%로 늘렸다.
CAM GTF 리미티드는 렉스진바이오텍의 지분 4.92%를 추가 매입,지분율을 15.27%까지 높였다.
새로 주식을 사들이는 사례도 늘었다.
영국계 펀드인 아리사이그 코리아 펀드는 지난달 말 이루넷 지분 5%를 신규 매집한데 이어 최근 상화마이크로텍 지분 5.21%,크로바하이텍 지분 5.24%를 각각 사들였다.
이밖에 제네시스 그룹의 이머징마켓펀드인 제네시스 스몰러 컴퍼니가 아이디스 주식을,일본계 펀드인 재팬 롱숏 캐이맨파트너스가 예당 지분을 각각 새로 매입했다.
◆저평가된 주가가 매수세 촉발
약세장 속에서 외국계 중소형펀드의 잇따른 매집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격메리트가 커진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증권 국제영업팀 김한석 차장은 "최근 외국계 펀드의 매수세를 물타기로 보기는 힘들다"며 "코스닥이 거래소보다 많이 빠진 만큼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라면 시장이 회복될 경우 상승탄력이 크다는 점도 외국계 펀드 매수세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외국계 펀드들이 우량 코스닥기업에 대해선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근 외부 리스크로 과매도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당분간은 차익실현보다 매수 종목 위주로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낙폭이 크지만 외국인 매도가 적은 종목을 위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