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에서 두번째 생각은 치명적이다."(보비 로크) 그린의 굴곡이 심하면 퍼트라인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쪽에서 보면 오르막인데 반대편에서 보면 내리막이라든가,좌우의 높낮이가 헷갈리는 경우가 그런 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4회나 우승했을 정도로 퍼트가 뛰어났던 보비 로크(1917∼87·남아공·사진)는 이처럼 퍼트라인이 모호할 경우 대부분 처음 본 것이 맞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런 경험이 많을 것이다. 골퍼 자신과 캐디가 합의한 브레이크를 무시하고 실제 스트로크할때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더 보거나 덜 보거나' 하면 십중팔구 실패로 이어진다. 처음 판단을 믿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얘기다. 퍼트,특히 쇼트퍼트만큼 자신감이 필요한 샷이 있을까. '과연 들어갈까?' 하는 의문을 갖고 퍼트하는 골퍼와 '본대로 치면 반드시 들어간다'는 믿음을 갖고 퍼트하는 골퍼는 이미 어드레스 순간부터 승패가 갈린다. 웬만한 퍼트는 '처음 본 라인'이 정확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