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북핵 6자회담이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된 가운데, 미국측 회담 관계자는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취재진에게 첫날 전체회의 내용을 설명했다. 다음은 회담 관계자와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미국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진전을 이뤄야 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 우리는 6자회담 참가 6개국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인 한반도의 `포괄적 비핵화'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려 하며, 특히 3차 회담에 임하게 된 만큼 구체화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2주 전쯤에 `개괄적인 안'을 받았으며 그 안을 바탕으로내부 논의를 거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단계적인 안을 만들었다. 우리는 우선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3개월의 준비 기간에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그리고 북한이 그간 해온 다양한 핵활동의 전체내역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북한이 핵활동을 중지하고 관련된 기술적 안전조치를 취하는 한편 위험한 물질을 무력화하기를 바란다. 대신 우리는 (`핵동결 대 상응조치' 격의) 많은 일을 할 것이다. 거기에는 한.중.러의 중유 지원을 용인하고 대북 경제제재와 관련한 우려 해소대책, 한시적인 안전보장 대책, 테러지원국 해제 등도 포함될 것이다. 그러한 조치를 위해 우리는 북한과 직접대화도 시작할 것이다. 또 우리의 안에는 북한과의외교관계 정상화를 향한 절차를 시작할 가능성도 담고 있다. --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표현을 오늘회담에서도 사용했나. ▲ 오늘 본 회담에서 자극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대신 `포괄적 비핵화'(comprehensive de-nuclearization)라는 표현을 썼다. -- 이번 미국의 제안은 한국의 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 몇 주 전 한국으로부터 안을 받아 정부 관련기관 간의 논의를 거쳐 우리측안을 만들었다. -- 오늘 북-미 양자접촉이 예상됐었는데. ▲ 우리측에서 제의했는데, 북측이 거절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우리측이 제시한 7페이지의 `매우 복잡한' 안을 평양에 보고해야 했기에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인내심을 갖고 계속 향후 회담에 임할 것이다. -- HEU(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보유 여부에 대해 북한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 우리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북한 대표단에게 HEU 문제를 분명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