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실업 증가 등 불황의 여파로 출판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자기계발 지침서를 비롯한 경제·경영 서적은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베스트셀러 목록 가운데 경제·경영서가 10위권에 4종,50위권에 11종이나 포함돼 있어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위기의식을 반증하고 있다. 이 책들은 모두 불황 속의 자기계발과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50위권에 든 경제·경영서가 9종이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경제·경영서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의 6.61%에서 올해에는 7.13%로 높아졌다. 판매증가율 또한 0.52%나 됐다. 그러나 문학·인문·사회·외국어·아동·사전류 등 대부분의 분야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아침형 인간'이었고 '선물''연금술사''나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기계발 지침서인 '아침형 인간'은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80만부 이상 팔렸다. 몇년째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설 부문에선 '연금술사'와 '11분'의 파울로 코엘료를 비롯 베르나르 베르베르,무라카미 하루키,에쿠니 가오리 등 외국 작가들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작가로는 '칼의 노래'의 김훈이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출판 시장의 불황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상반기 매출신장률은 2002년 10.2%에서 지난해 3.6%로 줄어든 뒤 올해에는 1.5%로 급감했다. 온라인 판매도 마찬가지여서 인터넷 교보문고의 경우 2002년 43.7%,지난해 58.4%로 고성장을 보였던 상반기 매출신장률이 올해는 0.9%로 뚝 떨어졌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