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도널드 에번스 미국 상무장관은 23일 중국이 시장개방을 일부러 늦추고 있다고 비난한 뒤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이 미국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관련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번스 장관은 중국 주재 미국 기업인들의 한 모임에 참석해 중국 기업들이 국가로부터 임대와 전기, 수도 등 각종 기반시설, 원자재, 물류수송, 통신서비스 뿐 아니라 국가 소유의 금융기관에 의한 지원 등 각종 보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에번스 장관의 발언은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교역과 관련해 보다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라는 정치권의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미국 관리의 언급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일레인 차오 미 노동장관과 함께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에번스 장관은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인 1천240억달러로 치솟았으며 미국은 중국이 무역장벽을 해체하는 것과 관련해 "가시적인 결과"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이나 다른 교역국가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장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가동되도록 하기 위한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장관은 이어 미국이 중국의 경제개혁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중국 정부가 보다 빠르게 경제에 대한 통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장관은 이밖에 상표권과 특허권 침해행위로 인해 미국 기업이 지난해에만 24억달러의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