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 항생물질 대량생산 .. 명지대 서주원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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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을 이용해 항생제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명지대 미생물연구실 서주원 교수 팀은 '에스 아데노실메치오닌(SAM)'이란 물질이 미생물 내에서 항생제 생산균의 생성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내고,이를 이용해 항생제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항생제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번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연간 3백억∼4백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항생제시장에서 향후 10년간 1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서 교수 팀은 기대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항생제 생산균인 방선균으로부터 SAM의 생합성 유전자를 찾아내 미생물 유전체에 삽입,미생물 내에서 항생제 생산균 생성을 촉진시키는 기술과 SAM을 배양 중인 미생물에 첨가해 항생제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 기술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 국제 학술지인 박테리아학 저널지에도 발표했다.
연구 팀은 이번 연구에서 SAM이 항생제 생산 명령을 내리는 신호전달 단백질에 결합해 항생제 생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며 기존에 알려진 항생제 생산 신호물질보다 활성도가 높고 적용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SAM은 항생제 생산균 생성촉진 기능 외에도 구충제인 '아버멕틴' 생산을 2∼5배 증가시키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병원균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반코마이신' 생성을 증가시키는 것도 확인했다고 서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번 기술개발로 항생제 생산 유전체 연구에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